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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학습 설계(UDL): 접근성과 참여를 극대화하는 교육 환경의 청사진

퍼스트무버 2025. 8. 26. 13:36

보편적 학습 설계(UDL): 접근성과 참여를 극대화하는 교육 환경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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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모두를 위한 학습의 청사진, 보편적 학습 설계(UDL)의 시대

 

1.1. UDL의 등장 배경 및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

현대 교육은 학습자의 다양성 증대라는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교수-학습 모델은 '보통의' 학생을 위한 단일한 교육과정을 상정하며, 여기서 벗어난 학습자에게는 별도의 보충적 지원이나 수정을 제공하는 방식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후적 대응(retrofit) 방식은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UDL(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의 등장은 이러한 전통적 패러다임의 근본적 한계를 인식하며 시작되었습니다. UDL은 개개인의 학습 다양성을 결함이나 부족함으로 규정하는 대신, 인간의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특성으로 간주합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교육적 접근법의 혁신을 요구합니다. UDL은 "꽃이 피지 않으면, 꽃을 탓하지 말고 꽃이 자라는 환경을 고쳐야 한다"는 알렉산더 덴 헤이저의 비유처럼, 학습자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학습 환경 자체를 유연하고 포용적으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교육 과정, 교수 방법, 자료, 그리고 평가 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UDL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전문가 학습자(Expert Learner)'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지식 전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적이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전략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1.2. 보고서의 목적 및 구성

본 보고서는 보편적 학습 설계(UDL)의 이론적 토대부터 실제 구현 사례, 그리고 한국 교육 환경에서의 도입 과제와 해결 방안에 이르기까지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UDL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다른 교수법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교육 단계별 성공 사례를 분석합니다. 또한, 한국 교육 시스템의 고유한 맥락에서 UDL을 도입할 때 직면하는 법적, 제도적, 교육적 장벽을 식별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제언을 제시합니다. 이 보고서는 교육 현장의 교사 및 교육 행정가에게 UDL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효과적인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2. 보편적 학습 설계(UDL)의 이론적 토대와 원칙

2.1. UDL의 정의와 신경과학적 근거

UDL은 비영리 교육 연구 기관인 CAST(Center for Applied Special Technology)에 의해 개발된 교육적 프레임워크입니다. UDL은 다양한 학습자들이 수업에 접근하고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한 교육 도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UDL의 핵심은 모든 학습자에게 동일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경험의 보편적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UDL의 이론적 기반은 신경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신경과학은 인간의 뇌가 유전적 요인과 개인적 경험의 독특한 조합으로 인해 지문처럼 저마다 고유하게 연결된 경로를 형성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평균적인 뇌"는 존재하지 않으며, 학습자의 다양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UDL의 전제를 뒷받침합니다. UDL은 이러한 과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학습을 위한 세 가지 주요 신경 네트워크(정서적 네트워크, 인식 네트워크, 전략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설계하도록 안내합니다.  

 

2.2. UDL의 세 가지 핵심 원칙: '왜', '무엇을', '어떻게'의 설계

UDL은 학습의 세 가지 기본 신경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참여(Engagement), 표현(Representation), **행동과 표현(Action & Expression)**의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합니다. 각 원칙은 학습 과정의 특정 측면에 대한 설계 지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모든 학습자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돕습니다.  

 

UDL의 세 가지 핵심 원칙: '왜', '무엇을', '어떻게'의 설계

 
  • 참여(Engagement): 학습의 '왜(The Why)'에 해당합니다. 이는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고, 노력을 지속하게 하며, 자기 조절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표현(Representation): 학습의 '무엇을(The What)'에 해당합니다. 이는 학습 내용과 정보가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자에게 제공되도록 하는 원칙입니다. 자막, 오디오 설명, 시각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입니다.
  • 행동과 표현(Action & Expression): 학습의 '어떻게(The How)'에 해당합니다. 이는 학습자가 자신의 지식과 이해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입니다. 구두 발표, 글쓰기, 그림 그리기, 또는 보조 기술 사용 등 여러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강점을 활용하도록 유도합니다.

CAST는 이러한 세 가지 원칙을 더욱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제시하기 위해 UDL 지침 3.0을 발표했습니다. 아래의 표 1은 각 원칙을 구성하는 세부 지침과 체크포인트를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표는 복잡하고 방대한 UDL 지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UDL 관점에서 분석하고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표 1. UDL 3.0 지침 및 체크포인트 요약

원칙 세부 지침 체크포인트
참여(Engagement):
학습의 '왜(The Why)'
7. 관심사와 정체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한 설계 옵션 7.1 선택권과 자율성 최적화하기 7.2 관련성, 가치, 진정성 최적화하기 7.3 기쁨과 놀이를 북돋우기 7.4 편견, 위협 및 방해요소에 대응하기
  8. 노력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설계 옵션 8.1 목표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하기 8.2 도전과 지원 최적화하기 8.3 협력, 상호 의존성 및 집단학습 촉진하기 8.4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촉진하기 8.5 행동 지향적 피드백 제공하기
  9. 정서적 역량을 위한 설계 옵션 9.1 기대, 신념, 동기 인식하기 9.2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 개발하기 9.3 개인적·집단적 성찰 촉진하기 9.4 공감과 회복적 실천 함양하기
표현(Representation): 학습의 '무엇을(The What)' 1. 지각을 위한 설계 옵션 1.1 정보 표시 방식의 사용자 맞춤화 지원하기 1.2 정보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 지원하기 1.3 (학습 내용과 자료 설계 시) 다양한 관점과 정체성을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2. 언어와 기호를 위한 설계 옵션 2.1 어휘, 기호, 언어 구조를 명확히 하기 2.2 글, 수학적 표기, 기호의 해독을 지원하기 2.3 다양한 언어와 방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함양하기 2.4 언어 및 기호 사용에 내재된 편견에 대응하기 2.5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설명하기
  3. 지식 구축을 위한 설계 옵션 3.1 기존 지식을 새로운 학습에 연결하기 3.2 패턴, 핵심 속성, 빅 아이디어, 관계를 강조하고 탐색하기 3.3 다양한 인식 방식과 의미 구성 방식을 함양하기 3.4 전이와 일반화를 극대화하기
행동과 표현(Action & Expression):
학습의 '어떻게(The How)'
4. 상호작용을 위한 설계 옵션 4.1 응답, 탐색, 움직임을 위한 방식을 다양화하고 존중하기 4.2 보편적 학습 자료, 보조 기술·도구, 보편적 기술·도구에 대한 접근을 최적화하기
  5. 표현과 의사소통을 위한 설계 옵션 5.1 의사소통을 위해 다양한 매체 사용하기 5.2 구성, 표현, 창의성을 위한 다양한 도구 사용하기 5.3 연습과 수행을 위한 점진적 지원을 통해 숙련도 기르기 5.4 표현 및 의사소통 방식에 관련된 편견에 대응하기
  6. 전략 개발을 위한 설계 옵션 6.1 의미 있는 목표 설정하기 6.2 어려움을 예측하고 대처 계획하기 6.3 정보와 자원을 구조화하기 6.4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6.5 배제적 관행에 도전하기
출처: CAST UDL 지침 3.0   
 

3. UDL과 차별화된 교수법(DI)의 관계 재정립: 선제적 설계와 반응적 대응의 조화

3.1. 개념적 비교: UDL과 DI의 본질적 차이

UDL과 차별화된 교수법(Differentiated Instruction, DI)은 종종 혼동되거나 동일시되기도 합니다. 두 접근법 모두 학습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별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지지만, 그 접근 방식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UDL과 차별화된 교수법(DI)의 관계
 
 

UDL은 모든 학습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수업 시작 전에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교육의 청사진(blueprint)입니다. 이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 장벽을 처음부터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반면, DI는 특정 학생의 학습 어려움이 드러났을 때 그에 '반응하여' 맞춤형 조정을 제공하는 사후적 접근법, 즉 '재구성(retrofit)'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UDL은 모든 학생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실 진입로에 처음부터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고, DI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왔을 때만 별도로 경사로를 만들어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다음 표는 두 접근법의 핵심적인 차이를 명확하게 비교하고 있습니다.

 

표 2. UDL과 차별화된 교수법(DI) 비교표

구분 보편적 학습 설계(UDL) 차별화된 교수법(DI)
목적 모든 학습자의 참여를 위한 환경 설계 개별 학생의 필요에 맞춘 학습 조정
접근 방식 선제적이고 유연한 교육과정 및 환경 설계 학습자의 준비도, 흥미 등에 따른 사후적 조정
적용 시기 수업 계획 및 설계 단계 수업 진행 중 또는 평가 단계
초점 학습 환경 내의 잠재적 장벽 제거 학생 개인의 특성 및 요구
핵심 개념 '모두를 위한 좋은 것'(Good for All) '일부를 위한 필수적인 것'(Essential for Some)
출처: 다양한 문헌 및 종합

 

3.2. 상호보완적 관계: DI는 UDL 프레임워크의 일부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UDL과 DI는 상보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UDL이 구축한 유연한 학습 환경과 자료는 교사가 학생의 개별 요구에 따라 DI를 더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UDL은 모든 학습자에게 다양한 경로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사후적으로 DI를 적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줄여줍니다. 그러나 UDL만으로는 모든 개별 학생의 고유한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UDL이 '장벽 제거'에 초점을 둔다면, DI는 그 안에서 '개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두 접근법이 결합될 때 가장 포용적이고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4. UDL의 실제 구현: 교육 단계별 사례와 기술적 로드맵

4.1. 교육 단계별 적용 사례

UDL은 유치원부터 평생학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UDL은 특히 다양한 학습 요구를 가진 학생들을 포용하는 데 효과적이며, 교실 안팎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 K-12 교육:
    • 수학 및 과학: 마산삼진중학교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개별 풀이 과정을 점검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UDL 원칙을 적용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AR/VR 앱을 활용한 과학 실험이나 '데이터 카드놀이'와 같은 언플러그드 놀이를 통해 장애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에게 동기를 유발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초등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느리게 배우는 학습자를 위한 수학 수업을 설계하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UDL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 특수교육 및 통합교육:
    • UDL은 특수교육 분야에서 시작되어 통합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UDL은 장애 학생이 일반 학급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연극(극장) 활동을 활용한 수업은 언어가 서툴거나 비언어적인 학생이 포즈나 동작으로 빈칸을 채우거나 이해도를 표현하게 함으로써 '행동과 표현'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그룹 브레인스토밍, 디지털 이미지, 영상, 촉각적 경험을 결합하여 '표현'의 원칙을 충족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을 선택하고 협업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합니다.  
       
  • 고등교육 및 평생학습:
    • UDL은 대학 교육 및 평생학습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원격대학의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UDL을 적용한 e-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한 연구는, 이러한 시스템이 학습자의 학업 성취도와 학업 지속성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UDL이 단지 학령기 학생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학습을 중단했거나 자기조절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 학습자에게도 새로운 교육 환경 적응을 위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궁극적으로 UDL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평생 학습 능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4.2. 에듀테크(EdTech)를 활용한 UDL 구현

기술은 UDL 원칙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인프라입니다. 에듀테크(EdTech)는 학습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지식을 다채로운 매체로 표현하며,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 UDL 원칙별 기술 도구 활용:
    • 참여: 투표(polling)나 반응 기능은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Jamboard나 Mentimeter, Padlet과 같은 협업 도구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 표현: 비디오 녹화 시 일시 정지 기능을 포함하거나, 채팅을 통해 구두 지침과 함께 서면 지침을 공유하고, 자막(captions)을 제공하는 것은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 난청인, 언어 학습자, 시각 학습자 등에게 모두 도움이 됩니다.  
       
    • 행동과 표현: 학생들은 다양한 기술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해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보드나 Jamboard를 통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것, Padlet에 피드백을 게시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음 표는 UDL의 세 가지 원칙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도구의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 표는 교사들이 추상적인 UDL 원리를 자신의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할 때, 즉각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표 3. UDL 원칙별 에듀테크 도구 활용 사례

원칙 에듀테크 도구 구체적인 활용 목표
참여 (Engagement) 투표(Polling), 반응 기능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이해도와 의견을 확인하고 참여를 유도
  Mentimeter, Padlet, Jamboard 협력적 학습 및 아이디어 공유를 통한 동기 부여
표현 (Representation) 자막 도구, 오디오 리더기 정보를 시각 및 청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여 접근성 향상
  채팅, 파워포인트 구두 설명과 함께 서면 지침을 제공하여 정보의 명확성 제고
행동과 표현 (Action & Expression) 화이트보드, Jamboard 학생들이 글, 그림, 기호 등 다양한 매체로 지식 표현 가능
  Padlet, Peardeck 학생들이 자신의 응답, 피드백, 창의적 결과물을 공유
출처: Teach with GIVE, Panopto 등   
 
  • 한국의 선도적 사례: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플랫폼:
    • 한국에서 UDL 원리에 부합하는 미래형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플랫폼과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정책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100% 보급함으로써 물리적 인프라를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하이러닝'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교사의 수업 설계를 돕고 학생들의 학습 진단을 고도화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합니다.  
       
    • 이러한 사례는 UDL의 성공적인 구현이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인프라)과 하이러닝 플랫폼(콘텐츠/도구) 구축이라는 상위 정책적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UDL의 원리가 교실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기술이 UDL의 단순한 '활용'을 넘어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교육청 단위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줍니다.

 

5. 한국 교육 환경에서의 UDL 도입 현황과 과제: 시스템적 변화의 필요성

 

5.1. 정책 및 제도적 현황

UDL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연구되고 적용 사례가 늘고 있지만,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UDL의 실행을 명시적으로 규정한 법률적 근거는 부재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신호는 국가 차원의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2025년부터 일부 교과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UDL 원리와 맥을 같이하는 개별 맞춤형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된 경기도교육청의 사례처럼,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UDL의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5.2. 도입의 주요 장벽: 법적, 제도적, 교육적 측면의 한계

UDL의 국내 정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주요 장벽을 극복해야 합니다.

  • 법적·제도적 장벽: 현재 국내 교육 관련 법에는 통합교육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UDL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근거와 언급은 부족합니다. 이는 UDL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특수교육 분야에 편중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처럼 '장애인교육법(IDEA)'과 같은 법률을 통해 모든 학습자에게 질적 학습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법적 기반이 부재하다는 점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 교육과정의 장벽: 현재의 교육과정 및 평가 방법은 UDL을 적용하기에 유연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학습자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설계된 UDL의 근본 개념을 적용하기에는 경직된 교육과정과 표준화된 평가 방식이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 교사 역량 및 인식의 장벽: 교사들이 UDL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질 함양이 필요합니다. UDL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충분한 연구와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5.3.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제언: 정책과 교육 현장의 협력

UDL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지원과 교육 현장의 노력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정책적 측면: UDL 실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교육 관련 상위법에 모든 학습자의 교육적 성취 달성을 위한 교육 책무성을 명시하고, UDL의 구현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 교육적 측면: 모든 학습자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 및 다양한 평가 방법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UDL 연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학교 차원에서는 교사들의 자질 함양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 기술적 측면: 국가 차원에서 UDL 원리가 적용된 에듀테크 콘텐츠 개발 표준안을 마련하여,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가 개발 단계부터 모든 학습자가 활용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6. 결론: 전문가 학습자 육성을 향한 UDL의 비전

6.1. 보고서 요약 및 UDL의 핵심 가치 재확인

본 보고서는 UDL이 학습자의 다양성을 결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특성으로 인정하며, 학습 환경을 유연하게 설계하여 모두의 접근성과 참여를 높이는 혁신적인 교육 프레임워크임을 논증했습니다. UDL의 세 가지 핵심 원칙인 참여, 표현, 행동과 표현은 학습의 '왜', '무엇을', '어떻게'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UDL은 특정 학생에게 맞춘 사후적 조정(DI)과는 달리, 수업 시작 전에 모든 학습자를 포용하는 선제적 설계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가집니다.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UDL이 K-12부터 평생학습까지 모든 교육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에듀테크 기술과 정책적 지원이 UDL 구현의 핵심적인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분석했습니다.

6.2. 전문가 학습자의 육성

결론적으로, UDL은 단순한 학습 보조 도구나 장애 학생을 위한 특별한 접근법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학습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목적의식적이며,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며, 전략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전문가 학습자(Expert Learner)'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근본적인 혁신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은 오늘날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UDL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적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입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은 UDL의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교육 현장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모든 학습자가 성공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성장하는 미래 교육을 향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