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형성 어려움 학생을 위한 통합적 교육 접근
1. 서론: 관계 형성 어려움 학생을 위한 통합적 교육의 필요성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사회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빈번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단순히 사소한 갈등을 넘어,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관계 문제로 인해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학업 성적 저하 및 우울증, 대인 관계 회피와 같은 주요 증상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고립, 따돌림과 같은 집단적 괴롭힘의 대상이 되거나 가해자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 문제는 단순히 대화 기술이나 행동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외현화된 문제 행동 이면에 낮은 자존감이나 불안정성 등 복합적인 심리적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의력 결핍을 겪는 학생은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느껴 좌절감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여 또래 관계에서 거부당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행동, 정서, 인지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다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통합적 관점에 기반하여 관계 형성 어려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수업 방법과 활동 자료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사회정서학습(SEL)과 같은 교육적 접근법은 물론, 놀이치료 및 인지행동치료(CBT)와 같은 심리치료적 접근법을 융합하여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초·중·고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실질적인 활동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보고서는 교육 현장의 실무자들이 학생들의 관계 회복을 넘어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관계 형성 어려움 학생의 특성 및 심리적 이해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다양한 행동적, 정서적, 인지적 특성을 보이며, 이러한 특성들은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 문제를 심화시킵니다. 문제의 근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행동적 및 정서적 특성 분석
관계 형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행동 특성을 보입니다. 첫째, 내면화 행동(Internalized Behaviors)을 보이는 학생들은 지나치게 수줍음이 많아 대인관계에서 높은 불안감을 느끼고, 친구 사귀는 방법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들은 쉽게 상처받고 위축되어 문제 극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람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고립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외현화 행동(Externalized Behaviors)을 보이는 학생들은 관계에서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여 잦은 말다툼이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갈등을 겪습니다. 이들은 교실에서 자리 이탈, 소리 지르기, 교사 무시하기 등 반사회적 또는 외현화 행동을 자주 보이며,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흔히 낮은 자존감과 빈약한 자아개념이라는 공통된 정서적 특징을 기반으로 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인식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때문에 좌절감을 경험하고 또래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업 및 학교 생활에 미치는 영향
또래 관계의 어려움은 학업 성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친구 문제로 인해 우울을 호소하거나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학업에 충분한 에너지를 쏟지 못해 성적이 저하됩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행동 문제로 인한 학습 문제뿐만 아니라, 학습 기술이나 내용을 숙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나 언어장애를 수반하기도 합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위축된 행동이나 적대감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관계 문제의 유형별 접근
학생들의 관계 문제는 또래 관계에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가 겪는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경우, 아이는 스스로 대인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 부족은 아이를 더욱 위축시키고 덜 가까운 관계에서는 더 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경험하고 해결하도록 믿고 지켜봐 주는 태도가 중요하며, 필요시 올바른 방법을 가이드해 주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문제 행동 이면에 깔린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관계 어려움은 단순히 행동 문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의 이면에는 낮은 자아 개념, 불안, 우울, 심지어 주의력 결핍과 같은 심리적, 인지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의집중 시간이 짧거나 단기 기억력이 부족한 학생은 학습 속도가 느려 좌절을 경험하기 쉽고, 이는 다시 낮은 자존감을 유발하여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향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처럼 문제의 근원이 행동이 아닌 정서 및 인지적 요인에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행동 수정보다는 심층적인 심리적 지원과 통합적인 개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과잉행동을 보이는 ADHD 학생의 사회성 부족 문제를 단순한 성격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전문적인 지원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아래 표는 관계 형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관계 형성 어려움 학생 유형 및 특성 요약표>
| 문제 유형 | 주요 행동 특성 | 주요 정서 및 인지적 특성 | 관련 문제 및 심화 양상 |
| 내면화 유형 | - 관계 회피, 고립, 소극적 태도 | - 지나친 수줍음, 대인관계 불안 | - 우울감, 학교생활 부적응 |
| - 쉽게 상처받고 위축됨 | - 낮은 자존감, 빈약한 자아개념 | - 학업 성적 저하, 학업 회피 | |
| 외현화 유형 | - 자신의 주장만 고집, 잦은 말다툼 | - 부정적인 자아감 | -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경험 |
| - 자리 이탈, 소리 지르기 등 문제 행동 | - 사회적 단서 해석 어려움 | - 교사-학생 간 갈등, 사회적 고립 | |
| 복합 유형 | - 집중력 부족, 과잉 행동 | - 학습에 대한 좌절감 | - 학습장애 및 언어장애 동반 |
| - 지시 따르기 문제 | - 사회성 부족, 관계 회피 | -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향 |
3. 프로그램의 이론적 토대 및 효과
관계 형성 프로그램은 단순히 몇 가지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견고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사회정서학습(SEL),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CBT)의 세 가지 접근법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토대를 제시합니다.

사회정서학습(SEL)의 핵심 역량과 관계 개선 효과
사회정서학습(SEL)은 학생들이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며, 타인에게 공감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교육의 한 형태입니다. SEL의 핵심 역량은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기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곧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과 직결됩니다.
수많은 연구는 SEL 교육이 학생의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징계 사례를 줄이며, 학교 출석률과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SEL 기술을 잘 갖춘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규직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SEL이 단순한 학업 능력을 넘어 학생들의 전반적인 웰빙과 삶의 성공에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함을 의미합니다.
심리치료적 접근: 놀이치료 및 인지행동치료(CBT)의 역할
놀이치료는 아동에게 놀이가 곧 생활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놀이를 심리치료의 매개체로 활용합니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무의식적인 갈등, 감정, 욕구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집단 놀이치료는 또래와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감정과 분노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집단 놀이를 통해 또래 관계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타인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비현실적이고 왜곡된 사고 패턴을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CBT 기반의 개입은 공격성, 충동성 감소는 물론, 자기효능감 및 사회기술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검증되었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적응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데 유용한 접근법입니다.
집단상담 및 그룹 활동의 치료적 요인
개인 상담이 학생의 내면 깊숙한 문제를 탐색하는 데 효과적이라면, 집단 상담은 실제적인 대인 관계 기술을 훈련하는 역동적인 장을 제공합니다. 집단치료는 참가자들이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보편성, 다른 사람을 도우며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 이타심, 다른 구성원의 성공적인 대처 행동을 관찰하고 배우는 모방 행동, 그리고 집단의 일원으로서 안정감을 느끼는 집단 결속력 등 다양한 치료적 요인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그룹 활동의 특성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실제 대인 관계를 경험하고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성공적인 관계 형성 프로그램은 이 세 가지 이론을 분절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해-감정 조절-관계 기술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형태를 띠게 됩니다. 놀이치료는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정서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지행동치료는 그 감정의 원인이 되는 비합리적 생각을 교정하며, 사회정서학습은 이 모든 것을 학교 교육과정에 통합하여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실제 기술로 발휘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마음트리와 같은 프로그램은 사회정서학습 요소를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의 긍정적인 정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4.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 방안
관계 형성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모든 연령대에 동일한 활동을 적용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학생 연령별 맞춤 접근법
- 초등학생: 놀이와 감성 기반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저학년의 경우, 읽기 이해도 문제를 고려하여 또래 협동을 독려하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고학년은 또래 관계의 미묘한 갈등을 다룰 수 있는 감정 및 의사소통 훈련에 초점을 맞춥니다.
- 중학생: 자아 탐색 및 자기표현에 중점을 둡니다. 중학생 프로그램은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가시를 꽃으로 바꾸기', '너와 나 사이' 등 3회기로 구성하여 서로를 알아가고 상처 극복 경험을 나누며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유대감을 기르는 데 효과적입니다.
- 고등학생: 보다 성숙한 수준의 자기결정 능력과 갈등 해결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관계와 의사소통'과 같은 대학 교양 과목의 내용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의사소통 기술, 자기주장, 피드백 훈련, 갈등 상황 역할극 등 심도 있는 활동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단계별 설계
프로그램은 일련의 논리적인 흐름을 따라 진행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3단계 설계 방식입니다.
- 도입 단계: 신뢰 및 안정감 구축
- 목표: 지도자와 또래 간의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안전한 심리적 공간을 마련합니다.
- 활동 예시: 주의집중 활동 (박수 게임, 말 연결하기, 핑거 게임), 아이스브레이킹 (이름 빙고,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게임), 자기소개.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회기처럼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 거리를 좁힙니다.
- 목표: 지도자와 또래 간의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안전한 심리적 공간을 마련합니다.
- 전개 단계: 자기 이해 및 관계 기술 훈련
- 목표: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를 탐색하고, 효과적인 대화 기술을 습득합니다.
- 활동 예시: 감정 이해 (감정 빙고 게임, 감정 과녁판, 감정 카드 만들기), 경청 훈련 (체크리스트 활용), 대화 기술 (나 전달법, 비폭력대화 배우기, 자기주장 연습) 등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기술을 내재화합니다.
- 목표: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를 탐색하고, 효과적인 대화 기술을 습득합니다.
- 종결 단계: 변화의 내재화 및 관계 확장
- 목표: 습득한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 활동 예시: 건전한 대화 문화 형성하기 (학급 내 대화 규칙 정하기), 소통 게시물 만들기, 친구와의 대화 솔루션 역할극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실천 과제를 부여합니다.
5. 구체적인 수업 방법 및 활동 자료
관계 형성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구체적인 활동 자료와 방법론에 있습니다.

자기 이해 및 감정 조절 활동
- 감정 표현하기: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감정 과녁판 만들기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의 모양을 전지에 크게 그리고 클레이 점토를 던지며 해소하는 활동은 감정을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합니다. 또한 마음 처방전 워크북을 활용하여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돕고, 감정 카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감정 언어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감정 조절의 첫걸음인 '감정 인식'을 돕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 ‘칭찬해요’ 활동을 통한 자존감 향상: 두 사람이 짝을 지어 가위바위보를 한 후, 이긴 사람이 먼저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고 스티커를 붙여주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이 활동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학생들이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며, 자신이 타인에게 인정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특히 낮은 자존감을 겪는 학생들에게 강력한 치료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탄산수 실험’을 통한 감정 조절 시각화: 화가 난 감정을 흔들린 탄산수 병에 비유하는 시각적 실험입니다. 학생들은 강하게 흔든 탄산수 병을 바로 열었을 때와 충분히 가라앉힌 뒤 열었을 때의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이 활동은 분노와 같은 격한 감정이 들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문제가 터져버린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개념인 '사고-감정-행동의 연관성'을 놀이로 풀어낸 훌륭한 예시입니다.
의사소통 및 관계 기술 훈련 활동
- 경청 및 공감 훈련: 경청을 단순히 '잘 듣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대신, 구체적인 기술을 연습시킵니다. 듣는 사람, 말하는 사람, 관찰자로 역할을 나누어 대화하고, 의사소통 걸림돌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청 습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청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을 넘어, 친구를 바라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비언어적 표현을 사용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을 포함합니다.
- ‘나 전달법(I-Message)’ 및 자기주장 연습: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전달법, 비폭력 대화(NVC)를 배우고, 자기주장 대본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습니다.
협력 및 사회적 유대감 증진 활동
- 공동 관심사 기반 활동: 팀 스포츠, 자율 동아리,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 와 같이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활동은 어색한 친구들 사이에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함께 목표를 수립하고, 협동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 기술과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 공동체 게임 및 신체 접촉 유도 활동: 인간 의자 만들기, 뱀 허물 벗기, 김밥처럼 말기와 같은 신체 접촉을 유도하는 게임은 학생들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단시간에 좁히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여 관계 형성을 촉진합니다. 이는 특히 신체적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유용합니다.
아래 표는 다양한 활동 자료들을 이론적 목표와 연령대에 따라 분류한 것입니다.
<프로그램 활동 매트릭스>
| 활동 영역 | 활동명 | 관련 이론 | 주요 목표 | 적합 연령 | 활용 자료 |
| 자기 이해 | 감정 과녁판 만들기 | 놀이치료, CBT | 감정 표현 및 조절, 심리적 해소 | 초등 저/고학년 | 전지, 클레이 점토 등 |
| 칭찬해요 활동 | SEL, 놀이치료 | 자존감 향상, 긍정적 태도 형성 | 초등 전 학년 | 스티커, 활동지 등 |
|
| 탄산수 실험 | SEL, CBT | 감정 조절의 중요성 시각화 | 초등, 중등 | 탄산수, 쟁반 등 |
|
| 의사소통 기술 | 경청 훈련 (체크리스트) | SEL, CBT | 경청 습관 객관적 파악, 공감 | 초/중/고등 | 경청 체크리스트 |
| 나 전달법 연습 | SEL, NVC | 효과적 자기주장, 갈등 해결 | 중/고등 | 대화 대본 워크시트 |
|
| 협력 활동 | 자율 동아리 활동 | SEL | 사회성 증진, 유대감 형성 | 중/고등 | 동아리 계획서 양식 등 |
| 공동체 게임 (인간의자 등) | 놀이치료, SEL | 신체적/심리적 거리 좁히기 | 초/중/고등 | 특별한 도구 불필요 |
6.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 사례와 시사점
관계 형성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구체적인 활동 자료를 넘어,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결정됩니다. 다음은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보인 실제 사례들입니다.
학교 사례: 대구 산격중학교 ‘공감 프로젝트’
대구 산격중학교는 과거 학교폭력이 심각했던 학교였으나, 갈등과 갈등상황에서의 잘못된 대처 방법을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공감 프로젝트는 성격, 취향, 관심사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유동적으로 모둠을 구성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색함을 해소하고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사례의 핵심은 학생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회복적 정의에 기반한 생활교육을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학생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기관 사례: 경찰청 ‘회복적 경찰활동’
경찰청은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회복적 대화 모임에 연계하여 관계를 회복시킨 실제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고등학생 가해자는 대화 모임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피해자는 가해자의 진심을 느끼고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사건은 불기소 처분되었고, 두 학생은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회복적 정의의 원리가 실제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처벌이나 기술 훈련을 넘어선 공감과 이해를 목표로 할 때, 갈등 당사자 간의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 사례들의 공통점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생 주도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지속적이고 다층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성공 사례는 관계 그 자체를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삼으며, 이는 회복적 정의라는 철학에 기반하여 단순한 처벌이나 기술 훈련을 넘어선 공감과 이해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집니다.
7. 프로그램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제언
관계 형성 프로그램의 효과는 교실 내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사,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유기적인 노력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교사 및 지도자의 역할: 학생-교사 관계(라포)의 중요성
교사는 학생들의 관계 회복을 돕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평소 교사와 학생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라포)가 형성되어 있으면 어지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며,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학생의 나이, 성향, 특성에 따라 자신의 말투, 표정, 행동을 조절해야 하며 , 학생들이 실수했을 때 비난하지 않고 목표나 방법을 수정하도록 돕는 지지적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가정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성 기술은 가정에서도 일관적으로 적용되고 체득될 때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믿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며, 필요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부모 교육을 통해 아이에게 인격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에서 배운 중재 기법을 가정에서도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 기관이 협력하는 통합적 교육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을 다층적으로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 관리 및 평가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4주 과정을 3~4회 정도 반복하는 등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하고, 활동에 대한 소감 나누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주관적인 변화도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표는 성공적인 관계 형성 프로그램 운영에 기여하는 핵심 요인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성공 요인 매트릭스>
| 핵심 요인 | 설명 | 관련 활동 예시 및 출처 |
| 학생 주도성 | 학생이 프로그램의 목표 설정 및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 | 자율 동아리, 대구 산격중 공감 프로젝트 |
| 교사/지도자 전문성 |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도, 긍정적 라포 형성 | 지도자 말투/표정 조절, 라포 형성의 중요성 |
| 가정 연계 | 프로그램 내용을 가정에서도 일관적으로 적용, 부모 교육 | 부모 교육, 가정 연계 활동 |
| 통합적 접근 | 심리치료, SEL, 협력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 | 마음트리, 공감 프로젝트 등 |
| 지속성 | 단기적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반복적 운영 | 4주 과정 3~4회 이수 권장 |
| 회복적 정의 | 갈등 당사자 간의 진정한 이해와 용서를 목표로 함 | 경찰청 회복적 경찰활동 |
8. 결론: 관계 회복을 넘어선 학생의 전인적 성장
관계 형성 어려움은 단순히 몇 가지 대화 기술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정서, 인지, 행동,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 감정 조절, 의사소통 기술, 협동심을 포괄하는 통합적 교육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놀이치료와 같은 심리적 기반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내면을 안전하게 탐색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왜곡된 사고 패턴을 교정하며, 사회정서학습을 통해 실제적인 관계 기술을 체득하는 과정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통합적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전인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궁극적으로 관계 회복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유기적인 교육 안전망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학생의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대신,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할 때,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건강한 관계 속에서 행복한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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