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저는 한 번 쓴 글은 다시 읽지 않고 지난 일도 되돌아보지 않습니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항상 앞을 향해서 달렸어요.
'내 머리로 생각해 내가 판단한 것만 믿는다’는 소신이 있어요. 남이 만든 요리가 아니라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먹자는 거죠. ......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머리로 납득이 되지 않으면 계속 연구하고 자료를 찾아보죠.
예전에 쓴 날카로운 비판의 글을 보면 과연 그게 옳았냐는 회의가 들어요. 좀 더 창조적인 글을 쓸 걸 하는 후회도 들고요. 제일 쓰기 쉬운 게 비판의 글입니다. 특히 권력층을 비판하면 독자의 박수도 크죠. 제일 쓰기 어려운 글이 긍정과 창조적인 글입니다. 오해도 많고 너무 앞서가서 이해도 못 받습니다. ...... 결국 창조는 긍정의 힘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력 욕심이 없으면 뭐든 자유롭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요. 모든 인사권도 간섭받지 않았고 대통령 결재가 난 사안도 직접 따져서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젠 비극의 영웅인 베토벤의 고뇌 어린 진지함과 암울함보다는 모차르트의 경쾌함과 천진함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입니다. ...... 고뇌하지 않고도 최상의 영혼을 누릴 수 있다, 너무 안일한 이지고잉이 아니라 평화롭고 재미있는 일을 신명나게 하자는 뜻이죠. ...... 어리석을 만큼 무모한 일을 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신나게 도전하라.
전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어요. 다만 지적 호기심 등의 목마름이 끝이 없었습니다. ...... 평생 일만 하느라 놀아본 적이 없다. 시간이 나도 놀 줄 모르는 게 후회스럽다.
당신은 진정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 사람의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책이나 이론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저는 누군가에게 글로 영향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https://news.v.daum.net/v/2014082710591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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