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는 세상을 못 바꿨지만, 문학은 바꿨다. '엉클 톰스 캐빈'이 미국의 노예해방을 한 것처럼, 금기를 무너뜨릴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시인이자 소설가이지 않나. 실증적으로는 사회를 절대 못 바꾼다. 공산주의의 붕괴도 현실주의자들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이 가능케 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걸 멈추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일만 하고 살겠다는 거다. 나에게 지금까지는 죽음이 생과 함께 있었지만, 이제는 죽음과 직면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에만 전력투구하겠다.
전시라서 어제 옆자리에서 노트 빌린 친구가 죽은 거다. 그런데도 나는 절망이라는 말을 안 썼다. 랭보와 보들레르가 있었다. 차이콥스키 '비창'도 있었다. 폭격받은 땅에서 브람스를 만났다. 그래서 견딜 수 있었다.
https://news.v.daum.net/v/2015101117160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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