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스

이어령, '메멘토 모리'를 잊지 말 것

퍼스트무버 2022. 2. 14. 03:01

암 선고를 받은 이후에도 펜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치열한 생을 살고 있는 그는 우리의 정신적 고향을 잘 가꿔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젊음이 영원하리라, 죽음이 멀리 있노라 망각하고 사는 동시대인에게 '메멘토 모리'를 잊지 말 것을 힘주어 당부했다.

 

이어령 선생은 2001년에 부인인 강인숙 전 건국대학교 교수 겸 문학평론가와 두 사람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서 영인문학관을 개관했다. 외부의 원조 없이 사재를 들여 만든 이 공간은 누군가가 모으지 않으면 사장될 우려가 있는 자료들을 모아 후세에 전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힘든 평창동의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손꼽힌다.

 

본격 문학이 저수지라면, 그 저수지가 물을 뿜어서 수도꼭지들이 많아진 거예요. 그 말인즉슨 커진 저수지가 오염되면, 대중문화도 썩는다는 이야기지. 종로문학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해요. 수원지(水源地)를 잘 지켜야 하는 거죠.

 

외국에서는 따로 기념관을 짓거나 하지 않아요. 한평생 자기 예술 혼을 바친 예인들이 살던 집, 그 자체가 문학관이나 미술관이 되는 거지. ...... 임어당(林語堂·린위탕·중국의 작가이자 문예비평가) 집에 가보니까 생전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어서 당장이라도 살아 돌아와 거기서 글 쓸 것 같더라니까. '이 사람이 여기서 이렇게 살면서 글을 썼구나.' 하고 체취를 느낄 수 있어야지.

 

https://news.v.daum.net/v/20190421195700928

 

[종로의 기록, 우리 동네 예술가] 이어령 "내 기념관 절대 안 만들어, 서재만 남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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