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다양한 문화가 소통하는 길목이어서 '다름'에 관대하다. 힘 합쳐 자연을 극복하며 서로 존중하고 절제하는 문화를 이뤘다.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네덜란드인이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너그럽다"고 했다. 네덜란드 소설가 그룬버그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차분함(sobriety)은 네덜란드인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뒤늦었어도 당연한 국가적 애도이지만 그룬버그는 기고를 이렇게 맺었다. "나는 오늘 당신들과 함께 슬퍼하지 않겠다. 내가 애도하는 날 당신이 나와 함께 슬퍼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이런 글을 당당히 실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세계 어디서 이토록 완전한 자유를 누리겠는가." 데카르트가 17세기 암스테르담에 머물며 한 말이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