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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오델(202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필로우.

퍼스트무버 2022. 2. 6. 02:18

제니 오델(202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필로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로잡힌 관심의 주권을 되찾아 다른 곳에 옮겨 심는 일이 시급하다/ 휴대폰에서 시선을 돌려 우리 곁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공공장소, 자연환경 위에서 새로운 관심의 지도를 그릴 것을 제안한다/ 관심을 표하고 관계를 만들어내면서, 여러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동시에 돕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미국의 예술가이자 교육자 제니 오델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당시 정치적으로 조작된 가짜 뉴스가 마구 쏟아지는 온라인 환경을 벗어나 집 근처에 있는 장미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한 새를 관찰하는(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새를 ‘알아차리는’) 시간을 해독제로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제니 오델은 소셜미디어 경험의 무엇이 자신을 괴롭혔는지 알게 되고, 현실에 두 발을 딛기 위해서는 실제 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트위터에서 일어난 소용돌이 같은 논쟁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면 커다란 부리와 레이저처럼 새빨간 눈을 가진 해오라기 두 마리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또한 제니 오델은 24시간 내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주는 퍼스널브랜드와 자아 개념, 상업화된 자기 돌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짚으며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생각하고, 성찰하고, 치유하기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을’ 회복의 시공간을 마련하자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기력한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이며, 중요한 무언가를 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일에 가깝다.

 

 

 

관심의 경로를 바꾸기 위하여

관심(attention)’은 이 책의 주요 키워드다.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는 인간의 관심을 도구화해 이윤을 취한다. 얼마 전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에 대한 내부 고발이 화제가 됐다. 전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건은 페이스북이 수익을 위해 사용자 간의 분열과 불안을 방치했다고 폭로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결코 무료가 아니며, 관심경제를 움직이는 화폐가 다름 아닌 우리의 관심이라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소비하며 돈 대신 관심을 지불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 공간에 떠오르는 맥락 없는 정보나 타인의 삶의 단편적인 조각을 들여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관심을 더 오래 묶어 두기 위하여 분노와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배치하며, 우리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제니 오델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로잡힌 관심의 주권을 되찾아 다른 곳에 옮겨 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나는 대규모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탈퇴하는 것보다 대규모로 관심을 이동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자기 관심의 통제권을 되찾고 모두 함께 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아가 제니 오델은 인간성을 위협하거나 맥락을 훼손하지 않는 이상적인 소셜 네트워크의 형태를 상상한다.

 

 

 

내가 사는 세계의 활기를 새롭게 자각하는 법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이 향해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제니 오델은 휴대폰에서 시선을 돌려 우리 곁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공공장소, 자연환경 위에서 새로운 관심의 지도를 그릴 것을 제안한다. 나의 아파트 베란다를 방문하는 새, 집 근처를 흐르는 강,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 동네 공원이나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저항의 역사 등 ‘가까이에 있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훈련을 통해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세계는 활기가 넘친다. “나를 바라보는 낯선 동물적 관점과 우리가 공유하는 세상은 현시대의 불안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어주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동물성과 내가 사는 세계의 활기를 상기시켜주었다. 새들의 비행은 말 그대로 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제니 오델이 주창하는 ‘장소인식(placefulness)’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처럼,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를 인식하고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위치한 장소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과 책임감을 가질 때, 우리는 놀랍도록 생생하고 다정한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 “나는 내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이것은 어쩌면 감각 박탈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환하게 빛나는 자그마한 성과 지표의 세계는 산들바람, 빛과 그림자, 통제할 수 없고 형언할 수도 없는 구체적 현실로 내게 말을 거는 내 눈앞의 세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들어가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관하여

1장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2장 단순한 세계의 유령들
3장 거부의 기술
4장 관심 기울이기 연습
5장 낯선 이들의 생태계
6장 생각의 토대 복원하기

나오며 명백한 해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314224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의 혁명적 잠재력! 관심을 기울일 때 확장되는 세계에 대하여“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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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찰은 꽤나 저해상도였던 내 인식의 입자감을 바꾸어 놓았다거나 관심의 질은 지속 시간과 관련이 있으며 노력을 기울이면 대상을 더 깊이 알아차릴 수 있다는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나의 관심을 소셜미디어 기업에 얼마나 헐값으로 팔아넘겼던가, 가슴을 쳤다.

 

인간에게는 계량화될 수 없는 빛나는 순간들이 많다. 문제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우세해질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방어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는 거다.

 

관심을 단번에 끊어낼 순 없지만, 더 깊은 형태로 키워낼 순 있다. 이건 장기전이다. 일단 미술관과 거리로 나가서 예술과 자연을 관찰할 것을 권한다. 또 하나는 친구와 길고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는 거다. ...... 가령 식물원에서 식물을 클로즈업해보고 털이 얼마나 많은지에 깜짝 놀랐다. 이른 아침엔 신비로운 이슬방울도 관찰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가 된 지금까지, 관심을 확장시키는 근본 동력은 관찰이라고 했다. 관찰을 놓지 않기 위해 아직도 매일 일기를 쓴다.

 

최근에 내가 존경하는 작가 세베네 셀라시는 당신은 과대 자극되었지만, 과소 감정화되었다라는 글을 썼다. 그녀의 지적처럼 우리는 온종일 언어적이고 시각적인 데이터에 시달린다. 그 해독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다른 감각을 사용해서 상호작용하는 거다. 냄새 맡고, 음악 듣고, 춤추고, 집에 있는 식물을 만지면서.

 

내 경험으로는 디지털 디톡스 휴가는 꽤 유익하다. 짧은 패닉이 있지만, 어쨌든 휴대폰이 무력해진다는 건 매력적인 체험이니까. 그 여행에서 나는 흐르는 강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깊이 교감했다. 휴대폰에서 관심을 끄니 사방이 관심거리더라. 새와 나무와 별에 정신이 팔리면 다른 차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일단 질문과 관찰에 습관을 들이려면 일기를 쓰는 게 가장 좋다. 짧게 명상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명상은 공허가 아니라 관찰을 키우는 행위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장 드라마틱한 행동이다. , 나무, 바위, 건축을 선택해서 집중하면 다른 세계 다른 풍경이 열릴 거다. 내가 좋아하는 건 전날과 다른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거다. 단번에 찾을 순 없지만, 결국 미세하게 달라지고 있고,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는, 한 번씩 심호흡을 해라. 그 순간에 어떻게 느끼는지 돌아보라.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자세와 표정을 들여다보면서.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일어나라. 이 동작만으로도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효과가 가장 확실한 행동은 당신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예를 들어 동네 음식점 직원이나 경비원에게 다정하게 말을 거는 것이다. 관심을 표하고 관계를 만들어내면서, 여러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동시에 돕게 된다.

 

 

https://news.v.daum.net/v/20220115070259666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정신 '팔지' 말라.. SNS가 당신의 관심을 착취한다" 제니 오델

‘정신을 판다’라는 말이 있다. 주의력을 놓치고 혼이 나가 있을 때,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냐?’는 핀잔을 듣는다. 요즘 우리는 ‘눈 뜨고 코 베이듯’ 대놓고 ‘정신을 판다’. 구매자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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