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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2019). 맹탐정 고민 상담소. 문학동네.

퍼스트무버 2022. 3. 28. 17:37

이선주(2019). 맹탐정 고민 상담소. 문학동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힘든 일이야

중학교 1학년 맹승지는 명석한 추리력과 뛰어난 관찰력, 남다른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산이군의 유일한 탐정이다. 탐정으로 유명해져서 얼른 이 마을과 답답한 가족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맹탐정의 꿈이다. 맹탐정의 가족은 얄미운 여덟 살 동생 맹승현,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언니 맹승옥, 맹탐정이 싫어하는 말들만 귀신같이 골라서 하는 엄마와 자아인지 짜장인지를 찾아서 집을 나가 방황 중인 아빠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승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맹탐정이 외롭다고 하면 ‘승지가 외롭구나.’ 해 주고, 엄마가 머리 나빠진다고 주지 않는 커피도 얼마든지 내어준다. 커피 한 잔 마셨다고 나빠질 머리면 안 마셔도 이미 나쁜 거라는 명쾌한 논리로 말이다.
“또 없어졌대! 세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야.” 윤미의 핸드폰 분실 사건을 시작으로 맹탐정의 본격적인 활약이 펼쳐진다. 사건의 본질을 잠시 오해하거나, 순대 염통의 맛에 취해 미행에 실패하는 등 약간의 난관이 있었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윤미와 정아, 용우의 인정을 받은 맹탐정, 이제 사건 의뢰가 빗발칠 것을 기대하는데….

 

 

이러다 고민 해결, 아니 엄마 고민 해결 전문 탐정이 되는 건 아닐까

다음으로 맹탐정을 찾아온 사람은 산이중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영은 언니다. 산이군의 학생이라면 누구든 성적을 잘 받아 정주시로 진학하기를 소망하는데, 웬일인지 영은 언니의 엄마는 언니가 정주시로 나가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정주시에 살았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그걸 좀 알아다 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추리를 용우, 정아, 윤미와 함께 가까스로 해결하니 다음은 실종된 자아를 찾아 달라는 친구 인혜의 의뢰다. 다음 달에 서울로 워너원 콘서트를 보러 가는데 그때 자기의 자아를 꼭 데려가고 싶다는 것이다. 황당해서 입을 다물 수 없는 와중에 아빠는 자아 찾기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다. 아빠를 향한 미움과 그리움이 뒤섞여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맹탐정을 인혜가 불러 세운다. “땡땡이 칠까?”

 

 

축하해, 자아를 찾아서가 아니라
자아를 찾았다고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어른이 된 것을

이어지는 용우의 비밀 폴더 사건은 맹탐정을 부패한 탐정이냐 무능한 탐정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은 누군가의 슬픔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맹탐정의 공감 능력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싶다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어렵게 돌아가거나 힘들게 짐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의 담백하고 진솔한 기분이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채우고 있다. 주인공과 조연을 막론하고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이선주의 문장은 독자의 내면으로 직진하는 힘을 가졌다. 경쾌한 위트로 가득 찬 맹탐정의 사건 해결 일지 속에 담긴 것은 아마도 모든 인간이 성장하며 겪는 자기 몫의 외로움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댄 모습으로 위태롭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처럼 휙 끼쳐 오는 순간을, 책장을 덮으며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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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탐정 고민 상담소

문학동네 청소년 44권. “이 소설에는 언뜻 사람의 얼굴과 마주한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다”는 평을 받은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선주 작가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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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맹승지는 바닷가 마을인 산이군의 유일한 탐정입니다. 맹탐정은 다른 사람들이 곤란에 처한 것을 보면 해결해 주고 싶은 사명감에 사로잡혀요. 그래서 동네 탐정을 자처하게 되지요. 맹탐정의 장래희망은 유명한 탐정이 돼 큰 도시로 나가 활약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맹탐정이 다양한 사건과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맹탐정이 처음으로 맡은 사건은 ‘윤미의 휴대전화 분실’이었어요. 윤미가 두 번이나 연달아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자, 윤미 엄마는 누군가가 딸 휴대전화를 빼앗는 것이 아닌가 걱정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맹탐정에게 의뢰해요. 맹탐정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보니 문제는 윤미 엄마였어요. 엄마가 윤미에게 10분마다 전화를 걸어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했고, 딸은 전화를 받기 싫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한 거지요.

맹탐정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맹탐정은 윤미가 집에 있는 시간을 골라 10분에 한 번씩 윤미에게 전화를 합니다. 옆에 있던 윤미 엄마는 딸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자주 전화를 걸었던 것의 문제점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이렇게 그가 맡은 첫 번째 사건은 성공적으로 해결됐어요.

이 사건 이후 동네 사람들은 맹탐정에게 사건 해결보다 고민 상담을 더 많이 의뢰해 오는데요.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엄마의 마음이 궁금하다”는 동네 언니,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달라”는 한 친구, “짝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은 없느냐”는 또 다른 친구…. 이들의 고민을 들은 맹탐정은 고민 해결을 돕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사실 맹탐정은 평범하고 엉뚱한 중학생인데요. 그에게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탐정으로 활약하는 걸까요. 맹탐정의 능력은 주변 사람의 고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공감하는 ‘마음’이에요.

친구의 자아를 찾기 위해 함께 헤매던 맹탐정은 고민 끝에 답을 찾습니다. 맹탐정이 말하기를, “자아는 마치 바다와 같다”고 하네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의 바다도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도 모두 바다이듯기쁜 날의 나도 슬픈 날의 나도 시시한 날의 나도 모두 소중한 자아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 굳이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맹승지는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세상 모든 동네에 맹탐정이 있다면 어떨까요. 언제라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맹탐정의 명랑한 얼굴을 골목에서 마주치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습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2/03/28/BXXLY7KKFFDPND6M3TKGS3MHVE/

 

[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동네 고민 해결사 된 평범한 중학생… 비결은 공감하는 마음이

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동네 고민 해결사 된 평범한 중학생 비결은 공감하는 마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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