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미래교육 보고서/미래교육

게임 중독 지도방법 - '분류학적 관점'과 '역사적 관점' 중심으로

퍼스트무버 2022. 9. 6. 12:41

[인터넷과 AI 시대 자녀 교육법①] 자녀의 게임 중독,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자녀가 인터넷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는 학부모가 늘고 있습니다. 게임 시간을 통제하려다가 자녀와 심하게 다투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녀를 지도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원하면 하게 하라!”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전 세계의 부모들이 “당신 미쳤어요? 어떻게 그런 걸 조언이라고 하나요?”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먼저 분류학적 관점과 역사적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이어서 이 문제의 실체를 분석한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새로운 방안을 하나 제시하고자 합니다.


게임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이라고 하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휴식 없이 며칠 동안 게임만 하는 10대 청소년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이는 부모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청소년 게임 중독이 아닙니다.

모바일 게임들은 도박 메커니즘인 마이크로 트랜스액션(microtransaction)을 사용하는데,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하는 루트 박스(Loot Box)가 하나의 예입니다, 루트 박스는 간단한 아이템부터 무기나 갑옷 같은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가상의 소모성 아이템입니다.

루트박스는 플레이어가 어떻게 보일지, 게임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를 좌우하기에 사람들은 거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은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임을 제한함으로써, 게이머가 충족감을 느끼지 못한 채 매달리도록 조종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도박에 중독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들은 도박 중독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치료되어야 할 대상이지, 일반적인 교육 방식을 통해 지도할 대상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도박 중독과 같은 게임 중독자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는 약한 즉, 부모가 교육을 통해 지도할 수 있는 수준의 게임 통제 곤란 자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은둔형 10대’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현실 세계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 보상을 얻기 위해 컨트롤러나 키보드에서 몇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 세계가 더 이상 살만한 가치로운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을 바라보는 이러한 유사한 관점은 이전 시대에도 존재했습니다. 산업혁명기에는 소설류의 소위 무의미한 책을 읽는 청소년을 그리 바라보았습니다(Anna, 2014). 그런데 요즘 들어, 온라인 읽기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종종 바람직한 대안으로 좋은 소설 읽기를 제안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독서는 자유 시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가치로운 활동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책을 더 많이 읽을수록 아이큐가 높아지고, 공감 능력이 높아지고, 창의력이 강해진다고 주장기도 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10~12세 아동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자를 통제하더라도, 비디오 게임이 지능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비디오 게임 시간이 증가할수록 지능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Sauce 외, 2022).

지금까지 소설 읽기의 유해성을 주장한 사람들은 소설 중독이 가져올 위험성에만 초점을 맞췄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중독과 마찬가지로, 소설 읽느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소설에 ‘중독된’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열성적인 독자들은 뛰어난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읽었던 모든 소설을 바탕으로 창의적 소설가 혹은 다른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소설 중독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에어비앤비 창업자도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가지고 놀았다는 예를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주 나쁜 중독이 직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포커가 좋은 예입니다. 모든 사람이 포커나 글쓰기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스티븐 킹(Stephen King)은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게임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격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때 유의할 것이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일찍 잡혀 먹히는 벌레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격려라고 해서 아이가 원할 때마다 게임을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격려란 자녀가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도록 이끄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적인 e스포츠의 인기로 인해, 인기 있는 e스포츠 선수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정에 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한 기사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e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습 시간만이 아니라 심지어 식사, 운동 시간과 내용 및 방법까지도 꼼꼼하게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한 프로 팀에 따르면, 그들은 주당 최소 50시간은 연습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동안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한 상위권 선수는 하루에 4시간만 잔다고 합니다(Jacobs, 2015).

이 정도의 고강도 훈련은 아니더라도, 자녀에게 프로 게이머들이 받는 훈련과 유사한 고되고 재미없는 훈련을 받을 기회를 줘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스로 그 길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자녀가 그 과정을 잘 마쳐 최고의 게이머가 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일 것입니다. 평생교육원이나 다른 유관기관이 방학을 이용한 게이머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지 말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취미가 직업이 되면 그에 대한 열정이 스러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으면 정말 제대로 하도록 기회를 주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녀가 게임을 하도록 하십시오. 단, 취미로 시간 죽이는 정도로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미래를 걸고 열심히 하도록 기회를 제공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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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AI 시대 자녀 교육법①] 자녀의 게임 중독,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에듀프레스(edu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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